평화 발자국 8

떠날 수 없는 사람들

무선 | 172×235 mm | 208 쪽 | ISBN 9788984287341

《내가 살던 용산》에 이어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두 번째 만화책, 《떠날 수 없는 사람들》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다섯 명이 목숨을 잃은 크나큰 사건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3년째다. 용산참사로 실형을 받은 철거민들은 여전히 차디찬 감옥에 갇혀 있고 유가족들의 아픔 또한 씻어지지 않았다. 평범하기만 하던 우리 이웃들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손도손 지내던 집을 잃었다. 서로 의지하고 기대던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다. 집을 뺏은 자들은 집과 가족을 빼앗긴 이들을 ‘떼쟁이’라고 매도한다. 평화로운 도시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라고 한다.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정책, 재개발. 화려한 도시는 철거민들의 눈물 위에 세워진다. 용산 남일당, 홍대 두리반, 명동 마리……, 언젠가 내가 살던 고향에까지 재개발은 뻗쳐 올지도 모른다. 철거민들의 시간은 그날 새벽에, 그대로 멈춰 있다. 용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소년~어른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2012)

펴낸날 2012-01-20 | 1판 | 만화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심흥아, 유승하, 이경석 |

12,000원

9,600원 (20% ↓)

8,400원 (30% ↓)

  

또 다른 용산을 막기 위해, ‘기억하는 일은 힘이 세다’
- 《떠날 수 없는 사람들》본문 내용 소개

  

 


땅따먹기_김수박

100여년 전, 헨리 조지는 사회 전체의 부는 증가하는데,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토지 문제’에서 찾았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의 성과물이 ‘내 집 마련’에 모두 귀속되는 이 사회에서, 혹시 우리는 ‘내 집 마련’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아닐까?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집’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 준다.

 

《아날로그맨》《오늘까지만 사랑해》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모두 2권)
《내가 살던 용산》공저, 《빨간 풍선》 출간 예정 

 

 

니 편한 세상_유승하

‘용산구 신계동’은 2008년 여름부터 철거를 시작해, 그곳에 살던 세입자들을 강제로 쫓아냈다. 그 뒤, 가진 것 없어도 오손도손 살던 사람들의 집터는 e-편한세상으로 바뀌었다. 철거 용역의 협박과 폭력에도 꿋꿋이 버티며 자리를 지켜 오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사이사이〉‘한겨레신문’에 연재

〈인권만화경〉‘인권’에 연재
《십시일反》《사이시옷》, 《내가 살던 용산》공저


그 길 옆에_심흥아

‘고양시 덕이동’ 길 옆에는 김명자 씨와 세 딸이 5년째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김명자 씨는 용역들의 폭력에 팔이며, 다리며, 귀까지 성한 데가 없다. 유도 선수로 고양시를 대표해 메달까지 딴 명자 씨의 큰딸은 강제철거를 막다가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 경찰에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철거민들의 인권 실태를 엿볼 수 있다.

 

〈카페 그램〉‘인터넷한겨레 훅’에 연재
〈다 아는 이야기〉‘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연재
《우리, 선화》

 


중3동 여자들_이경석

‘부천시 중3동’은 민영개발로 철거가 시작됐다. 힘겹게 잡은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빼앗기게 된다. 주민들은 조합과 용역 뒤에는 대기업 건설사 있고, 경찰과 시청 공무원은 민영개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뒷짐만 진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대기업이나 공무원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긴 사람들은 엄마와 딸 사이처럼 각별하게 지내던 집주인들이었다.

 

〈을식이는 재수 없어〉‘고래가 그랬어’에 연재
〈장독대 sf〉‘과학쟁이’에 연재
《속주패王전》《전원교향곡》

 


갈 곳이 없다_김홍모

처음으로 순환식 재개발이 시행됐던 ‘성남시 단대동’에는 강제철거를 하러 나온 용역들이 철거민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저질렀다. 그 뒤로 많은 이들이 떠나가고 단 세 가구만 남았다. 용산 망루에서 함께 연대했던 단대동 철거민 대책위 위원장 김창수 씨는 실형 4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고, 남은 가족과 아주머니 두 분이 남아 천막 생활을 하며 그곳을 지키고 있다.

 

《소년탐구생활》《항쟁군》
《두근두근 탐험대》(모두 5권)
《내가 살던 용산》공저

 

 

꿈결 같은_김성희

‘동작구 상도4동’은 땅 대부분이 지덕사(양녕대군 사당을 모시는 후손들이 세운 재단법인) 소유다. 이곳에는 무허가 가옥주와 세입자들 300가구가 살고 있었다. 2004년에 주택재개발 지역으로 재개발이 시작됐지만, ‘무허가 건축물 소유자는 토지 소유자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지금은 재개발구역 지정이 취소됐다. 남아 있는 상도4동 주민들은 민영개발이 아니라 재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공공재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내 친구, 수혁이〉‘고래가 그랬어’에 연재
〈뚝딱뚝딱 인권짓기〉‘고래가 그랬어’에 연재
《몹쓸 년》, 《내가 살던 용산》공저

 

 

추천하는 글

 

“가면의 진실 속으로 거침없이”

 
두리반에서 철거농성을 할 때였다. 기자가 찾아왔다. 기자는 두리반을 열 때 얼마가 들었냐고 물었다. 건설사가 제시하는 배상액은 얼마였냐고 물었다. 기자의 물음은 후졌다. 그 기자가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찾았다. 해고되기 전 급여가 얼마였냐고 물을까. 해고될 때 사측은 얼마를 제시했냐고 물을까. 해고는 살인이라는 그 현실 명제 앞에서 복직 외에 도대체 어떤 물음을 던질 수 있을까.
후진 물음 대신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아니, 철거민을 양산하는 재개발사업 주체한테 물어야 한다. 생계터전을 강탈하는 살인 행위에 어떤 정당성이 있는가?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와 건설사는 공공성의 가면을 쓰고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수익성에 목적을 두었기에 재개발은 길을 잃었다. 용역깡패를 동원해 철거민들을 가차 없이 두들겨 팬 것도, 기존의 생명을 고려하는 개발 대신 고층 건물 위주의 개발을 지향한 것도, 소형 평수나 임대아파트 대신 대형 평수만을 고집한 것도 오로지 수익성에 명을 걸었기 때문이다.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공공성을 앞세운 가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와 건설사의 수익성 놀음을 철거민의 시선으로 기막히게 파헤치고 있다. 생계터전의 강탈이야말로 살인임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유채림 두리반 철거민, 소설가

 

“사람들은 망각하기 바쁘다”


영화사 소개가 끝나면 시작하고, 제작진 이름이 올라가면 끝나는 영화와 달리, 우리가 사는 현실은 늘 중간 어디쯤에 놓여 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그전부터 쌓여 온 무언가 위에 서 있고, 극적인 일을 겪었다고 해서 갑자기 끝나지 않고 그저 다른 국면으로 변할 따름이다. 계속 관심 기울이기에는 다른 이슈가 늘 오는 세상 속에, 사람들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싶으면 망각하기 바쁘다.
언론과 여러 논의에 오르는 철거민의 비극이 특히 그렇다. 큰 사고와 함께 주목을 받고, 한동안 시끄럽다가, 그럭저럭 다시 묻힌다. 하지만 현실의 그 자리에는 여지없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함께 사람들이 남아 있다.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관심 한 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활의 전부가 걸려 있기에, 그들은 떠날 수 없다. 이 책은 2009년 용산참사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의 후속권이지만, 단순한 속편이 아니다. 앞서 늘 존재했던 땅 소유와 개발논리의 근본적 모순, 개발 과정의 절차와 문제, 관심에서 가려진 철거 항의자 인권 유린, 다른 철거민 동네의 싸우는 사연 취재기, 그들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 등이 있다. 물론 용산 그 사람들의 법정 싸움으로 다시 상처받는 그 후 이야기도 있다. 땅따먹기 놀이의 절묘한 비유로, 철거민들을 취재하며 둘러보는 동네 곳곳의 풍경으로, 비극적 사건 속에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연달아 엮이는 연출로 보여 준다.
이 책은 쉽게 답을 던져 주지 않는다. 다만 철거 문제가 찰나의 비극적 구경거리가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 어디에나 생겨날 수 있는 사회적 모순의 단면임을 직면시켜 주고, 함께 느끼며 고민하자는 강력한 제안이다.
김낙호 만화연구가

 

“기억한다는 일은 힘이 세다고 믿는다”

 
도시는, 특히 서울은 거대한 무덤이다. 그저 추억만 묻었다면 애잔하겠건만 거기에 삶의 터전을 잡고 살던 우리 이웃들에게 순식간에 투사라는 낯선 꼬리표를, 그리고 열사라는 묘비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사해 버린 이토록 거대한 무덤. 무조건 이마에 구호를 질끈 동여맨 ‘시위꾼’을 떠올리지 말기를. 우리 옆집 식당 이모이고 호프집 마음 좋은 아저씨였으며 성실한 고깃집 청년이었던 지극히 보통의 이웃이었으나, 도시가 등을 돌리자 순식간에 이웃들은 폭도가 되었고 남일당은 무덤이 되었다. 서울은 그런 무덤이 너무 많은 도시다. 무덤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그런 것을 순식간에 잊고서 오래된 것은 무조건 나쁘고 새것은 모두 옳다고 여기는 도시, 나쁜 기억은 무조건 없었던 체 하는 데 능란한 도시. 그러므로 이 무덤들은 흔적도 남지 않고 곧 사라질 것이다. 그저 기억하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에 묘비를 짓는 일. 여기 사람이 있었노라고, 여기 사람이 살았노라고. 이런 뜻 가진 작가들의 마음을 한 장씩 넘기며 당신도 마음에 묘비 하나 세워 주기를. 우리가 잃은 이웃들을, 살아남아 여전히 싸우는 이웃들을. 기억한다는 일은 언뜻 초라해 보이지만 사실은 힘이 세다고 믿는다. 그린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김현진 에세이스트

용산참사 그 후, 철거민들의 시간은 그대로 멈춰 있다.

 

《내가 살던 용산》에 이어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두 번째 만화책, 《떠날 수 없는 사람들》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다섯 명이 목숨을 잃은 크나큰 사건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3년째다. 용산참사로 실형을 받은 철거민들은 여전히 차디찬 감옥에 갇혀 있고 유가족들의 아픔 또한 씻어지지 않았다. 평범하기만 하던 우리 이웃들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손도손 지내던 집을 잃었다. 서로 의지하고 기대던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다. 집을 뺏은 자들은 집과 가족을 빼앗긴 이들을 ‘떼쟁이’라고 매도한다. 평화로운 도시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라고 한다.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정책, 재개발. 화려한 도시는 철거민들의 눈물 위에 세워진다. 용산 남일당, 홍대 두리반, 명동 마리……, 언젠가 내가 살던 고향에까지 재개발은 뻗쳐 올지도 모른다. 철거민들의 시간은 그날 새벽에, 그대로 멈춰 있다. 용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느덧 3년, ‘망각하기 바쁘다’

 

도시를 재개발하면 낡은 도시가 새롭게 바뀐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치워진다. 전광석화처럼 몰아붙이던 재개발과, 살인적인 용역 폭력, 게다가 경찰의 비호까지 합쳐져 용산참사가 일어나자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람의 목숨을 앗으면서 이루어지는 이 청소가 과연 옳은가? 무차별하게 일어나는 개발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용산참사에 대한 보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슬그머니 고개 숙이고 있던 재개발은 곳곳에서 다시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일산 덕이동, 성남시 단대동에서는 용산참사가 있기 전부터, 용산구 신계동과 부천시 중3동, 동작구 상도4동은 용산참사가 있을 즈음부터 강제철거가 일어났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의 삶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기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빠르게 바뀐다. 용산에서처럼 사람이 죽어 나가지 않는 이상, 철거민들의 목소리는 그다지 크게 울려퍼지지 않는다. 또 다른 용산에서, 더 많은 곳에서, ‘재개발’이라는 주문에 따라 집들은 스러져가지만, 집을 빼앗긴 사람들이 외치는 ‘대책 없이 내쫓지 말라’는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일뿐이다.

 

만화가 ‘여섯 명’이 다시 모였다

 

왜 이런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왜 철거민들의 삶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을까? 평범한 사람들의 집을 빼앗고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재개발 제도’와 ‘강제철거의 현실’을 근본부터 살펴보기 위해 《내가 살던 용산》을 그렸던 작가들을 주축으로 만화가 여섯 명이 다시 마음을 모았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에 대해, 40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온 재개발의 역사에 대해, 철거를 둘러싼 정책과 행정기관의 태도에 대해, 철거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무지막지하게 벌어지는 용역들의 폭력에 대해, 철거민의 시선으로 모든 것들을 파헤친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