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자연 그림책

고구마는 맛있어

양장 | 210×297 mm | 40 쪽 | ISBN 9788984280649

우리 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쌀, 보리 같은 곡식만 아니라 고구마나 감자를 끼니 삼아 먹었어요. 고구마는 삶거나, 굽거나, 튀겨서도 먹고, 날로도 먹어요. 또 순은 김치를 담가 먹고, 잎과 줄기는 소나 돼지를 먹이지요. 이렇게 고구마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귀한 먹을거리입니다.

6~9세

펴낸날 2001-06-01 | 1판 | 글 보리 | 그림 양상용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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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살림, 갯살림, 산살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까닭―시리즈 기획 의도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요 국토는 70% 넘게 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농업을 주업으로 삼아 왔지요. 우리가 잘 사는 길은 자연이 베풀어 주는 여러 혜택을 제대로 누리면서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 살려면 ‘들살림’, ‘산살림’, ‘갯살림’을 잘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형편으로는 들살림이 거덜난 지경이고 산살림과 갯살림도 제대로 돌볼 사람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살림 형태가 중요한 것은 다만 우리 나라만이 아닙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 세 가지 기본 살림이 튼튼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 어린이 갯살림; 그림책,어린이 들살림 그림책과 곧 나올 <어린이 산살림> 그림책 시리즈는 모두 어린이들이 이러한 기본 살림에 대해 올바르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모두 30권으로 낼 계획입니다). 지난 4월에 어린이 갯살림 그림책 첫째 권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들살림 그림책 첫째 권으로 《고구마는 맛있어》를 냈습니다.
<어린이 들살림> 그림책은, 오랜 옛날부터 농사를 짓고 살아 왔던 우리네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보여 줄 참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고 삽니다. 밥은 농사를 지어야만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사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들살림에 대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일러 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고구마를 더욱 맛있게 먹으면 좋겠습니다.

"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고구마를 먹고 나머지 양 끼도 고구마를 섞어서 밥을 짓는데, 가난한 집일수록 고구마를 많이 섞으므로 하루 세 끼 중 두 끼는 고구마를 먹는 셈이다. 우리 집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끼니끼니 조밥에 고구마를 섞었는데, 나는 그 질크덕한 고구마 섞인 밥이 싫기만 하던 것이다." 고구마를 어려서부터 먹어 온 농부님의 말입니다.
한 삼십 년 전까지만 해도 먹을거리가 넉넉지 못했습니다. 우리 할머니나 그 할머니의 할머니 대에는 양식이 턱없이 모자라 먹고살기가 퍽 어려웠지요. 백성들 대개가 보릿고개를 넘길 때면 허덕거렸고, 겨우겨우 견뎌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옛날부터 쌀, 보리 같은 곡식만이 아니라, 고구마나 감자같이 밥 대신 끼니삼아 먹을 것을 길렀습니다. 그나마도 어려우면, 도토리도 주워 먹고 나무 뿌리도 캐 먹고 나물도 뜯어 먹으며 살았지요. 이 책은 가난한 이들의 끼닛거리 가운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고구마를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마침 지금이 고구마 심는 때입니다. 6월에 심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 고구마를 보여 주세요.

고구마는 이렇게 고마운 식물입니다.
고 구마는 삶아서 먹고, 구워서 먹고, 튀겨서 먹고, 날로도 먹어요. 납작하게 썰어서 말렸다가 죽을 쑤어 먹기도 해요. 고구마 순은 김치도 담가 먹고, 지져 먹기도 하고, 무쳐 먹기도 하지요. 고구마 가루로는 떡이나 엿을 만들어 먹어요. 잎과 줄기는 물기가 많고 연해서 소나 돼지도 아주 좋아해요. 고구마가 버릴 것 하나 없는 귀한 식물임을 알게 해 주는 책입니다.

고구마를 심고 기르고 캐면서 만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구마를 먹으며 자랐고 지금도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사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가며, 또 팔 걷어붙이고 함께 캐고 나르고 하며 만들었습니다.
취 재팀이 맨 처음 한 일은 어려서부터 고구마를 먹었고 지금도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고구마를 먹는 농사꾼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고구마를 심는 6월부터, 캐내는 11월까지 자주자주 전라도를 오가며 이야기를 듣고, 보고, 함께 일하며 만들었습니다. 고구마는 어떤 땅에서 잘 자라고 어떤 날씨를 좋아하는지, 고구마 순은 어떻게 심고, 언제 따면 좋은지,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고구마밭에서 사는 굼벵이, 들쥐, 무당벌레, 노린재, 여치, 달팽이, 개구리, 잠자리, 메뚜기, 바구미 들을 찾아다녔고, 쇠비름, 명아주, 바랭이, 강아지풀, 개망초, 냉이, 엉겅퀴, 까마중 같은 들풀들도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들살림살이에 대한 정보들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 심고 기르고 거두고 하는 과정 동안 고구마 옆에서는 무엇이 자라는지도 살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독자들이 밭농사에 대한 유기적인 지식을 얻게 하였습니다. 또, 고구마를 갈무리해 두는 퉁가리는 수수를 베어 말려서 엮는다, 오래 쓰려면 대나무로 엮기도 한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고구마밭은 보통 두벌 김매기를 하는데, 잔풀이 많아 호미로 득득 긁으면서 매야 한다, 고구마 김맬 때 쇠비름이 가장 극성인데, 쇠비름은 옛날 어른들 말씀이 뽑아서 울타리에 걸쳐 놓으면 그네 탄다고 하고, 불에 넣으면 꽃놀이한다고 좋아하고, 땅에 묻어야 이제 죽었구나 한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살림살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구마에 관해 보고, 듣고, 일하며 겪은 모든 것을 쉽고 아름다운 글로 썼으며, 한국화로 정성껏 그려 냈습니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